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한 노란색 들꽃, 애기똥풀
<애기똥풀>
늦봄에서 여름까지 노랗게 노랗게
늦은 봄, 5월 즈음이면 산책로나 공원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노란 꽃이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 왔으니 안보일 줄 알았는데, 아직도 길을 가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게 참 생명력도 강하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애기똥풀은 늦은봄부터 여름까지 꽃이 피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양귀비과의 두해살이 들풀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북부, 사할린, 몽골, 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등지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산 가장자리나 들에서 주로 자생하는데 까치다리, 젖풀, 씨아똥으로도 부릅니다. 줄기나 잎에 흰 털이 드문드문 나 있습니다.
애기똥풀은 줄기나 잎을 뜯었을 때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의 색상이 노랑~주황색이라 애기똥과 비슷하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때 나온 즙은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되는데, 피부에 묻었을 경우에는 크게 영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실수로 즙을 조금만 먹었을 경우엔 목이 뜨겁고 속이 매스껍고 구토하는 정도로 끝나지만 과다 복용하면 마비, 혈압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니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애기똥풀즙의 독성을 이용해서 옛날에는 피부에 난 사마귀를 떼는 데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애기똥풀의 전설
애기똥풀의 학명은 Chelidonium majus이고 보통 영어로는 Celandine이라고 부릅니다. 이 이름은 라틴어의 chelidonia 또는 chelidonium에서 온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 라틴어는 그리스어로 제비를 뜻하는 χελιδών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애기똥풀’에 딸린 전설은 바로 이 제비와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눈을 뜨지 못해 볼 수 없는 아기 제비가 있었는데 엄마 제비는 안타까운 마음에 약초를 찾아 나섰고 애기똥풀의 즙을 눈에 발라주면 눈이 낫는다는 말을 듣고 어렵게 찾아냈지만, 꽃을 지키는 뱀과 싸우다 엄마 제비는 죽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애기똥풀의 전설 때문인지 애기똥풀에는 '엄마의 지극한 사랑' 혹은 '몰래 주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붙어 있습니다.
애기똥풀은 민간에서는 약이 되는 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무좀, 습진 등의 피부병에 사용하는데, 한방에서는 '백굴채'라고 해서 꽃과 잎줄기를 모두 약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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