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생각나는 가을 노래 몇 곡

가을이 오면 - 이문세, 서영은

  추석도 지나고 이제 해가 저물면 반팔 차림으로 다니면 좀 쌀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입니다.

  1987년에 발표한 이문세 4집에 실려있는 이 노래는 발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노래입니다. 2012년에 서영은씨가 리메이크한 노래도 꽤 괜찮습니다.

 

가을방학 - 가을방학

  이름부터 '가을방학'이라니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이 인디밴드는 인디 밴드 '언니네 이발관'과 '줄리아 하트'의 기타리스트였던 정바비와 '브로콜리 너마저'에서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던 계피가 결성한 그룹입니다. 보컬인 계피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가을 같은 느낌인데, 그 중에서도 '가을방학'의 1집에 실려있는 '가을방학'도 가을바람과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광화문에서 - 규현

  그냥 아이돌 그룹의 그저그런 멤버라고 생각했던 규현의 첫번째 미니앨범에 실려 있는 '광화문에서'도 광화문과 종로를 걷다 보면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 동물원, 김광석

  이 노래는 1988년 발표한 동물원 2집의 타이틀 곡으로 실려 있던 노래입니다. 당시 동물원의 보컬이었던 故김광석이 불렀고, 1993년에 발표한 앨범인 '김광석 다시부르기 1집'에 실려있기도 한 노래입니다.

  두 곡 모두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동물원 2집에 실려 있는 곡이 더 마음에 듭니다.

 

별이 진다네 - 여행스케치

  1989년 발표한 여행스케치의 1집의 타이틀곡으로 실려 있던 '별이 진다네'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입니다. 직접 녹음한 물흐르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 개구리 울음 소리가 배경음악과 잘 어울리면서 시골에서 자랐던 어릴 시적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입니다. 도입부에 나오는 개짖는 소리는 덤으로 녹음된 것이라고 합니다.

 

가을아침 - 아이유, 양희은

  아이유의 '꽃갈피 둘'에 실려 있는 '가을아침'은 1991년에 발표한 양희은의 '가을아침'을 리메이크한 노래입니다. 같은 노래지만 아이유의 목소리에는 소녀가 가볍고 상큼하게 산뜻한 가을아침을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 양희은의 목소리는 포근하고 따뜻하게 가을을 얘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람이 분다 - 이소라

  이소라 6집 '눈썹달'에 실려 있는 이 노래는 마음이 텅 빈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같이 울어주며 위로를 해주는 것 같은 노래입니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혼자 달라져 있다'라는 가사가 유독 와닿네요.

 

가을 우체국 앞에서 - 윤도현밴드

  지금은 국민 록 밴드라고 불리는 YB는 초기에는 윤도현 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윤도현 밴드는 4집 '한국 Rock 다시 부르기' 이전과 이후 성향이 완전히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4집까지의 앨범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대중적이지는 못했지만....

  '가을 우체국 앞에서'는 1994년에 발표한 1집의 타이틀 곡으로 실려 있었던 노래인데, 발표 당시에는 정작 인지도가 전혀 없다가 2002년 월드컵 응원곡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8년이 지난 후에 인기를 얻게 된 노래입니다. 1집에서는 '타잔'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진이 커버곡으로 부르면서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유자차 - 브로콜리 너마저 

  쌀쌀한 가을 저녁에 따뜻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면서 듣기 좋은 노래인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 '보편적인 노래'의 마지막 곡으로 실려 있는 '유자차'입니다. 2절에 나오는 1집까지만 함께 했던 보컬 계피의 목소리가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포스팅의 마지막 곡으로도 참 잘 어울리네요.

  위에서 소개한 노래들을 연속해서 들을 수 있도록 재생목록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