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살랑살랑~ 나비바늘꽃(가우라)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공원 한 켠, 기다란 줄기 끝에 달린 나비의 날개처럼 생긴 흰색의 꽃잎이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게 꼭 나비가 꽃에 매달려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나비바늘꽃 혹은 가우라(Gaura)라고 알려진 이 꽃은, 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양을 보고 영어로 Whirling Butterflies라고 부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나비바늘꽃이라고 부르는 꽃입니다. 색깔에 따라 흰 꽃은 백접초(白蝶草), 분홍색 꽃은 홍접초(紅蝶草)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병충해에 강해서 공원이나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옆 인도의 화단에서 관상용으로 심어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가을이 끝나가는 10월말까지 꾸준하게 꽃을 피우는 이 식물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입니다. 매달 한 번 병원에 갔다가 시간이 나면 들르는 서울창포원에서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내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나비바늘꽃의 학명은 예전에는 Gaura lindheimeri으로 붙여졌다가 Oenothera lindheimeri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반적으로 Lindheimer's beeblossom, beeblossom, whirling butterflies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예전의 학명에 붙였던 가우라(Gaura)라는 이름은 'superb'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이름입니다.
꽃은 흰색이나 옅은 분홍색으로 피는데, 여러해살이풀꽃이라 매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꽃말은 '섹시한 여인", "떠나간 이를 그리워함"이라고 합니다. 꽃의 모양과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떠나간 이를 그리워함"이라는 꽃말이 더 적당할 것 같습니다.
주말에 잠시 걷던 거리에 쌓인 낙엽이 바람에 날리는 걸 보면서 문득 이 나비바늘꽃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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