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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연습곡(에튀드) Op.10 Étude Op.10

  주말 내내 머리속을 맴돌던 피아노 선율이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울려퍼집니다. 쇼팽의 연습곡 중 하나였던 거 같은데 싶어 연습곡 Op.10 에서 계속 찾다보니 "혁명 Revolutionary"이라는 별명이 붙은 쇼팽의 연습곡(에튀드) Op.10의 마지막 곡인 Op.10 No.12 입니다. 에브게니 키신(Kissin)이 격정적으로 연주하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한번쯤은 들어봤던 곳일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지배아래에 있던 쇼팽의 조국 폴란드는 1830년 11월 러시아에 대항해서 봉기를 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쇼팽은 혁명이 실패로 끝나고 바르샤바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에 "이 모든 것이 내게 많은 고통을 안겼다. 누가 그것을 예견할 수 있었을까?"라고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그 때의 감정을 담아 작곡한 곡이 오늘 소개하는 피아노 연습곡(에튀드) Op.10 No.12 입니다.

  에튀드 Op.10 No.12는 기교적으로는 왼손을 연마하기 위한 연습곡이지만 열정적인 악상과 극적인 전환이 인상적입니다. 강한 파도가 바위에 쉴새없이 부딛혀 부서지는 것 같은 장면이 떠오르는 곡입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악보가 있길래 첨부합니다. 피아노 치시는 분들은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것 같긴 하지만....

  혁명 에튀드 악보 : Revolutionary-Etude-4-Pages-Full-Score.pdf


연습곡(에튀드 Étude)

  연습곡, 혹은 에튀드라고 부르는 장르는 독주 악기의 연습을 위해 작곡된 간단한 음악입니다. 좀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기 위해 음계, 분산화음, 트리오, 옥타브 등 특수한 테크닉의 완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쇼팽은 이 기계적인 연습용으로 만들어진 곡을 별도의 독립적인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여 에튀드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쇼팽은 총 27개의 에튀드를 작곡하였는데, 1829년~1932년동안 작곡한 Op.10의 12개곡은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하고, 1832년~1836년동안 작곡한 Op.25의 12곡은 프란츠 리스트의 애인인 마리 다구에게 헌정하였습니다. 그 이후 1839년에 3개의 작은 에튀드를 작곡하였으나, Op.10 이나 Op.25보다는 중요성이나 연주 빈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왼손만을 위한 편곡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레오폴드 고도프스키(Leopold Godowsky)는 쇼팽의 에튀드들을 자기 나름대로 편곡해 53개의 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혁명 에튀드"는 왼손만을 써서 치도록 편곡하였는데, 아래 첨부한 프란체스코 리베타의 연주를 들어보시면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기교를 지닌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건반 위의 사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Boris Berezovsky가 양손 버전과 고도프스키의 왼손 버전을 이어서 연주한 영상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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