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t Baker - My Favorite Songs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 / Chet Baker, the Trumpeter

  조만간 겨울이 오려는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면서 노래도 불렀던 쳇 베이커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The Last Great Concert 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쳇 베이커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얘기할 때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긴 하지만 'Birth of the Cool'(1957)이란 앨범으로 쿨재즈 Cool Jazz의 탄생을 알리고, 재능 있는 후배들을 찾아내는데 노력했던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처럼 재즈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은 아닙니다.

  그의 삶을 한 번 들여다보면, 1950년대에 데뷔한 이후 색소폰 연주자인 게리 멀리건 Gerry Mulligan 쿼텟에 들어가 초기의 훌륭한 음반들을 발표하지만, 술과 약물에 찌든 생활을 하다가 1960년대에 은퇴에 가깝게 무대 밖으로 멀어지게 됩니다. 다시 1970년대에 컴백을 한 이후에도 방랑생활을 계속하던 백인 트럼펫 연주자라는 것 외에는 그저 그런 그 시절의 음악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쳇 베이커라는 뮤지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1988년 독일의 하노버에서 있었던 빅 밴드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했던 콘서트의 실황 음반 때문입니다.


마지막 앨범, The Last Great Concert: My Favorite Songs

  1988년 4월 28일에 독일의 하노버에서 열렸던 이 콘서트는 방송국 소속의 빅밴드와 지역 북독일 방송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한 공연이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독일의 음반사인 엔야 Enja에서 2장의 앨범으로 출반 되었고, 한국에서도 라이센스 음반으로 발매된 적이 있어서 찾아보니 지금은 품절 혹은 절판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엔야 Enja에서 발매된 앨범이었는데, 정신없이 이사를 몇 번했더니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어 버렸네요. 다행히 가지고 있던 음반들을 전부 디지털로 인코딩해둬서 가끔 필요할 때 들을 수 있긴 합니다만.....

  The Last Great Concert 앨범은 Vol.1과 Vol.2의 두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2장의 CD로 구성된 Vol.1번에는 My Favorite Songs, 1장의 CD로 구성된 Vol.2에는 Straight From the Heart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Vol.1 에 수록된 곡만 들어도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Disc1-1. All Blues

  All Blues는 마일즈 데이비스가 직접 작곡해서 'Kind of Blue'에서 발표한 곡입니다. 원래 4/4박자로 의도하고 작곡을 했으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3/4박자가 더 낫겠다는 생각에 3/4박자로 탄생된 곡입니다. 원래는 연주곡이었으나 나중에 오스카 브라운 주니어 Oscar Brown Jr. 가 가사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Disc1-2 My Funny Valentine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 곡입니다. 

2018/04/12 - [alt.personal/music] - 쳇 베이커(Chet Baker)의 My Funny Valentine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날에 듣고 있으니 김영하 작가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나오는 내용처럼 '땅속에서 내 몸을 잡아끄는 것 같네요. 깊이깊이 꺼져버릴 것 같아요'라는 느낌이 들면서 괜스레 더 서러워지는 곡입니다.


Disc1-3 Well You Needn't

  "Well You Needn't"는 재즈 피아니스트 셀로니어스 몽크 Thelonious Monk가 1944년에 작곡한 재즈 스탠다드 곡입니다. Monk는 이 곡을 가수 Charlie Beamon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는데, 그의 이름을 제목에 붙이고자 Charlie Beamon에게 문의했을 때 "Well, You Need Not"이라고 대답을 해서 그대로 제목을 붙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Disc1-4. Summertime

  재즈 스탠더드 곡으로 잘 알려진 서머타임 Summertime은 원래 재즈곡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조지 거슈윈 George Gershwin이 1934년에 작곡한 오페라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의 첫 번째 곡입니다. 


Disc1-5. In Your Own Sweet Way

  'In Your Own Sweet Way'는 재즈 음악가인 데이브 브루벡 Dave Brubeck이 1955년에 발표해서 1956년에 데이브 브루벡의 솔로 앨범  'Brubeck Plays Brubeck'에 수록한 재즈 스탠더드곡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 소니 롤린스 Sonny Rollins, 존 콜트레인 John Coltrane등 당시의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이 곡을 녹음하기도 하였습니다.


Disc1-6 Django

  "Django"는 1954년에 존 루이스 John Lewis가 벨기에 태생의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 Django Reinhardt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든 곡입니다. 장고 라인하르트는 18살에 일어난 화재에서 왼손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잃어서 기타리스트로서의 생명이 끝났다고 했지만 초인적인 정신력과 엄청난 연습으로 집시 재즈라는 독특한 양식을 만들어낸 기타리스트입니다.

  이 곡은 또한 존 루이스가 속해 있던 Modern Jazz Quartet(MJQ)의 앨범 Modern Jazz Qurtet의 타이틀곡이기도 합니다.


Disc1-7.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Easily는 1944년에 Sammy Cahn이 가사를 쓰고 Jule Styne이 작곡한 재즈 스탠다드 곡 중의 하나입니다.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1945년에 영화 '닻을 올리고 Anchors Aweigh' 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가 부르면서였는데, 그 이후 자주 연주되는 재즈 레퍼토리 중의 하나가 된 곡입니다.


  Youtube에 My Favorite Songs의 첫번째 CD 전곡이 올라간 것이 있네요. 전곡을 감상하시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에서 감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My Favorite Songs로 발매된 2장의 앨범을 모두 소개하려 했는데, 2번째 CD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11.06 22:44 신고

    아 좋은데요. 이곳에서 음악에 취하고 잠시 머물다 갑니다.
    아폴로님 산책을 시켜야 하는데 음악이 발목을 잡고 있네요. ㅎㅎ
    잘 계시죠?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1.12 13:31 신고

      매일 매일이 똑같은 하루네요.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라는 가사가 생각나기도 하고...

      쳇 베이커의 후기 음반은 축 가라앉는게 가을 밤에 듣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한 일주일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bluesword.tistory.com BlogIcon sword 2018.11.09 15:45 신고

    다들 한밤중에 듣기 좋은곡들이네요
    잘은 모르지만 마이퍼니발렌타인은 제가 듣던것과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정말 어둡네요 ㄷㄷㄷ

    • Favicon of https://puppetfox.net BlogIcon J. Hong 2018.11.12 13:33 신고

      비오는 가을 밤에 들으면 참 좋은 곡들이죠.
      이 앨범에 실려있는 My Funny Valentine은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올때 들으면 그렇게 좋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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