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ing the Bar (모래톱을 건너며) by Alfred Tennyson(앨프리드 테니슨)
Crossing the Bar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려고 반납할 책을 챙기는 중에 혹시 책 사이에 끼워놓은 책갈피나 메모가 없는지 확인하는데 문득 앨프리드 테니슨의 시 '모래톱을 건너며 Crossing the Bar'가 눈에 들어옵니다.
모래톱을 건너며 Crossing the Bar
- Alfred Tennyson
해 지고 저녁 별
나를 부르는 소리!
나 바다로 떠나갈 때
모래톱에 슬픈 울음 없기를
Sunset and evening star,
And one clear call for me!
And may there be no moaning of the bar,
When I put out to sea,
무한한 바다에서 온 것이
다시 제 고향으로 돌아갈 때
소리나 거품이 나기에는 너무나 충만한
잠든 듯 움직이는 조수만이 있기를
But such a tide as moving seems asleep,
Too full for sound and foam,
When that which drew from out the boundless deep
Turns again home.
황혼 그리고 저녁 종소리
그리고 찾아온 어둠!
내가 배에 오를 때
이별의 슬픔이 없기를
Twilight and evening bell,
And after that the dark!
And may there be no sadness of farewell,
When I embark;
시간과 공간의 경계로부터
물결이 나를 멀리 데려가
모래톱을 건넜을 때
나를 인도해 줄 분을 만나게 되기를
For tho' from out our bourne of Time and Place
The flood may bear me far,
I hope to see my Pilot face to face
When I have crost the bar.
Crossing the Bar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바닷가를 벗어나 먼 바다로 나아가는 것으로 비유하며 쓴 테니슨이 말년에 쓴 작품입니다. 인생의 말년에서 그의 죽음을 미리 예감한 듯 '해 지고 저녁별' 뜨는 그 때에 물결에 몸을 맡겨 모래톱을 건너 가는 행복하고 평화스러운 마지막 여행길을 바랬던 그는 셰익스피어의 책을 가슴에 얹은 채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유언으로 아들 핼럼 테니슨에게 이후 출판되는 자신의 모든 시집의 마지막에 이 시를 넣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 시에서 표현한 모래톱 the bar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상징하는데, 그 모래톱을 건너 만나는 인도자 Pilot에 대해 테니슨은 'The Pilot has been on board all the while, but in the dark I have not seen him…[He is] that Divine and Unseen Who is always guiding us. 항상 우리를 인도하시는 거룩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테니슨의 설명을 읽다보니 사도 바울이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인 고린도 전서 13:12에 나오는 내용을 연상하게 합니다.
For now we see through a glass, darkly; but then face to face: now I know in part; but then shall I know even as also I am known.(King James Version)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개역개정판)
굳이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더라도 이 시는 죽음과 이별의 아픔에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인생을 관조하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어서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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