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목 어귀,

  길을 걷다 보니 흙으로 쌓아놓은 담벼락에 덩굴이 우거져서 지붕을 덮으려 하고 있는 집이 한 채 보입니다. 다 스러져가는 담벼락에 덩그러니 놓인 우편함의 모습이 웬지 애처로워보여 사진에 담아 확인하는데, 마침 지금 읽고 있는 시집에 수록된 영국의 수필가이자 시인인 찰스 램 Charles Lamb의 시 '그리운 엣 얼굴 The Old Familiar Faces'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The Old Familiar Faces
        BY Charles Lamb (1775 ~ 1834)


I have had playmates, I have had companions, 
In my days of childhood, in my joyful school-days,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같이 놀던 친구들, 마음맞던 동무들도 있었지.
내 어린 시절, 즐거웠던 학창시절에,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운 옛 얼굴.

I have been laughing, I have been carousing, 
Drinking late, sitting late, with my bosom cronies,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소중한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앉아
소리내어 웃었고, 흥청거리며 술도 마셨지.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I loved a love once, fairest among women; 
Closed are her doors on me, I must not see her —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아름다운 여인을 한 때 사랑하였건만
나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닫혀 있어, 그녀를 바라볼 수 없었지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I have a friend, a kinder friend has no man; 
Like an ingrate, I left my friend abruptly; 
Left him, to muse on the old familiar faces. 
내게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하나 있었지만
배신자처럼 나는 그를 떠났네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Ghost-like, I paced round the haunts of my childhood. 
Earth seemed a desert I was bound to traverse, 
Seeking to find the old familiar faces. 
유령처럼 나는 내 어린 시절 놀던 곳을 헤매며
세상은 내가 건너야 할 사막처럼 보였네.
  그리운 옛 얼굴들 찾으려 애쓰며.

Friend of my bosom, thou more than a brother, 
Why wert not thou born in my father's dwelling? 
So might we talk of the old familiar faces — 
소중한 내 친구여, 형제보다 더 나은 그대여
그대는 왜 내 가족으로 태어나지 않았던가
  그랬다면 그 그리운 옛 얼굴들 이야기도 할 수 있으련만.

How some they have died, and some they have left me, 
And some are taken from me; all are departed;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죽은 사람도 있고, 나를 버린 사람도 있고
빼앗긴 사람도 있지만 모두들 떠났구나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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