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옛 얼굴 The Old Familiar Faces / Charles Lamb
2019. 8.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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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 어귀,
길을 걷다 보니 흙으로 쌓아놓은 담벼락에 덩굴이 우거져서 지붕을 덮으려 하고 있는 집이 한 채 보입니다. 다 스러져가는 담벼락에 덩그러니 놓인 우편함의 모습이 웬지 애처로워보여 사진에 담아 확인하는데, 마침 지금 읽고 있는 시집에 수록된 영국의 수필가이자 시인인 찰스 램 Charles Lamb의 시 '그리운 엣 얼굴 The Old Familiar Faces'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The Old Familiar Faces
BY Charles Lamb (1775 ~ 1834)
I have had playmates, I have had companions,
In my days of childhood, in my joyful school-days,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같이 놀던 친구들, 마음맞던 동무들도 있었지.
내 어린 시절, 즐거웠던 학창시절에,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운 옛 얼굴.
I have been laughing, I have been carousing,
Drinking late, sitting late, with my bosom cronies,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소중한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앉아
소리내어 웃었고, 흥청거리며 술도 마셨지.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I loved a love once, fairest among women;
Closed are her doors on me, I must not see her —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아름다운 여인을 한 때 사랑하였건만
나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닫혀 있어, 그녀를 바라볼 수 없었지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I have a friend, a kinder friend has no man;
Like an ingrate, I left my friend abruptly;
Left him, to muse on the old familiar faces.
내게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 하나 있었지만
배신자처럼 나는 그를 떠났네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Ghost-like, I paced round the haunts of my childhood.
Earth seemed a desert I was bound to traverse,
Seeking to find the old familiar faces.
유령처럼 나는 내 어린 시절 놀던 곳을 헤매며
세상은 내가 건너야 할 사막처럼 보였네.
그리운 옛 얼굴들 찾으려 애쓰며.
Friend of my bosom, thou more than a brother,
Why wert not thou born in my father's dwelling?
So might we talk of the old familiar faces —
소중한 내 친구여, 형제보다 더 나은 그대여
그대는 왜 내 가족으로 태어나지 않았던가
그랬다면 그 그리운 옛 얼굴들 이야기도 할 수 있으련만.
How some they have died, and some they have left me,
And some are taken from me; all are departed;
All, all are gone, the old familiar faces.
죽은 사람도 있고, 나를 버린 사람도 있고
빼앗긴 사람도 있지만 모두들 떠났구나
모두 모두 가버렸구나, 그리웃 옛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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