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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대전 종전 후 전범 재판이 열렸던 도시로 알려진 뉘른베르크는 독일어로는 Nürnberg, 영어로는 Nuremberg라고 불리는데, 히틀러가 "the most German of all German cities" 라고 얘기했던가장 사랑했던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도시 여기 저기에 나치의 잔재들이 남아있는 편인데, 그 중 도시 외각에 있는 나치당 집회장소인 체펠린펠트(Zeppelin Statium) 가 가장 유명하다. 물론, 필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갈 생각도 안했다.


  2013년에 방문했던 뉘른베르크는 슈투트가르트 다음으로 묵었던 2번째 베이스캠프 도시였는데,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사진이 거의 없다. 이 때만 해도 외로움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라 뭔가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할 생각은 못했던 듯 하다. 2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내 발로 나와서는, 그래도 그 해 연말까지는 버티기로 아내와 한 약속을 못 지킨 죄로 벌을 받다시피 하면서 쫓겨 나와서 혼자 여행을 시작한 지 40일이 넘어가는 시점이었던 덕분인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같은 심정으로 왜 여행을 하는지, 왜 한국에 못 돌아가고 이 머나먼 타국에서 방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찼던 때였던 듯 하다. 무려 7박을 했던 도시였지만 도시 사진이 몇 장 없고, 그나마도 대충~ 찍은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라는 변명을 해 보며....


뉘른베르크는 히틀러가 사랑했던 도시였던 만큼이나 2차대전의 연합군 폭격에서 피해갈 수 없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도시 유적들은 2차대전 종전 이후에 복원이 된 것이라고 한다. 독일 도시 대부분의 유적들이 2차 대전 당시 파괴되었는데, 전쟁이 끝난 후 전쟁 복구 지원금을 받아서 문화유산 복원에 제일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남아 있는 근현대 유산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없애 버리는 어디랑은 참 다르다.


<2차대전 당시 폭격 후의 뉘른베르크 - 중앙에 성모교회가 보인다>



뉘른베르크 구시가 지도

<붉은 색으로 표시된 구역이 뉘른베르크 구시가지>


뉘른베르크 중앙역을 나서면 옛날 성의 일부였던 것 처럼 보이는 탑이 보인다. 그 탑이 뉘른베르크 의 관문인 쾨니히문인데, 뉘른베르크 역에서 연결된지하도를 이용하거나 횡단보도를 이용해서 접근할 수 있다.쾨니히 문을 지나면 여기서부터 뉘른베르크 구시가지가 시작된다. 쾨니히 문 왼쪽에는 옛날 수공예인들이 작업을 했던 집들을 재현해 놓은 수공예인 광장(Handwerkerhof)가 있는데, 크지 않은 규모지만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수공예인 광장과 쾨니히 문>


성모교회(Fraun Kirche)는 쾨니히 거리를 따라 걷다가 보면 나오는 뉘른베르크 중앙 광장의 남쪽에 위치하며 14세기에 지은 고딕 양식의 교회이다. 이 곳은 원래 유대인이 살았던 게토였는데, 상거래의 중심지가 되면서 1349년 카를 4세가 유대인을 내쫓고 시나고그(유대인 교회)를 부순 뒤 그 자리에 이 교회를 짓게 허락했다고 한다. 매일 12시가 되면 시계탑에 인형들이 나와 짧은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뉘른베르크에 머무는 동안 왜 못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무래도 관심이 없었던 탓일 듯...


<성모교회(Fraun Kirche) - 짙은색 벽돌이 원래 있던 벽돌이고 밝은 색은 2차 대전 이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뉘른베르크 어딘가쯤...>


뉘른베르크 구시가지를 지나 계속 가다 보면 언덕에 성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카이저부르크 성(Kaiserburg) 이다.

<카이저부르크 성으로 오르는 길>


<카이저부르크(Kaiserburg) 성> - 입장은 무료, 내부 탑 관람이나 시설 관람은 유료


<카이저부르크 성 내부>


<카이저부르크 성 내부 - 박물관이 있는데 입장료가 좀...>



<카이저부르크(Kaiserburg) 성벽>



<카이저푸르크 성에서 바라 본 뉘른베르크 시내>



<카이저부르크(Kaiserburg) 성문>


카이저부르크 성을 구경하고 내려오다 보면 성 바로 아래에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생가가 있고, 뒤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서 인상 깊었던 화가 중의 하나였기에 들어가볼까 하다가, 이 때는 만사가 귀찮을 때여서인지 그냥 돌아섰다.(지금은 무지 후회가 된다. ㅠㅠ)


<뒤러 하우스>



<뒤러의 동상>



<길거리에서 만난 간판 - 무슨 가게인지는 잘....>



<성 세발두스 교회(Sankt Sebaldus Kirche)> 교회 뒤편에 기가막힌 소시지 음식점이 있다.



<Sankt Sebaldus Kirche 내부>


뉘른베르크는 나치와 크리스마켓으로 유명하지만, 또 하나 유명한 것이 바로 뉘른베르크 소시지이다. 어른 집게 손가락 만한 굵기에 손가락보다 약간 긴 소시지인데, 독일 어디서 먹은 소시지보다 육즙이 풍부하고 맛있었다. 특히 Sankt Sebaldus Kirche 뒤편에 있는 Brat wurst hausle라는 집이 제일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 번 맛 보고 뉘른베르크에 머무는 동안 세 번 쯤 더 간 것 같다.음식점 이름은 사실 '구운 소시지 음식점' 정도가 아닐까 싶기는 하다만,....


<뉘른베르크 소시지>



크리스마켓이 열리지 않는 뉘른베르크 중앙 광장은 쓸쓸하기까지 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광장>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인 페크니츠 강 다리에서 보이는 툭 튀어나온 이 건물은 성 양로원(Heilig-Geist-Spital)이라고 한다. 현재도 일부는 양로원으로, 일부는 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까이 가 보지는 않았다. 이 사진을 찍은 다리는 박물관다리라고 불리는데, 프라하의 카를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조각으로 꾸며져 있어 볼 만 하다.


<성 양로원(Heilig-Geist-Spital)>




<독일 웬만한 도시에 하나쯤은 있는 구시가지 모형>




그래도 뉘른베르크에 머물면서 주변 도시 몇 군데를 당일치기로 돌아다녔는데, 그 얘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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