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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엔베르크 요새에서 바라 본 구시가 전경>


  2013년 10월 중순, 뉘른베르크에 7박을 하면서 매일같이 뉘른베르크 구시가지를 돌아다니기만 하다 보니 슬슬 지겨워졌다. 뉘른베르크 주변에 당일로 다녀올만한 도시들이 꽤 있다는 정보도 미리 알고 있었고.....

  그 중 고른 도시가 뷔르츠부르크였다. 꽤 큰 규모의 도시에, 뉘른베르크에서 ICE로 1시간 미만, 지역열차(RE)로 1시간 11분에 갈아탈 필요도 없어서 접근하기도 편하다.

  뷔르츠부르크역에 내렸을 때,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유럽에선 웬만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면 우산을 쓰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서 1773년인가에 만들어졌다는 마인강의 옛날 크레인(Alter Kranen)을 보러 갔다. 강변의 산책로는 그런대로 잘 닦여져 있는 편이었는데, 날씨는 계속 비를 흩뿌리고 있는데다... 사람도 거의 없고... 뭔가 으스스한 기분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옛 기중기(Alter Kranen)와 마리엔베르크 요새>

옛 기중기를 지나 마르크트 광장을 구경하고 옛 마인 다리(Alte Mainebrücke)를 찾아갔으나..... 갑자기 카메라 배터리가 나갔다. 뉘른베르크에서 며칠 간 멍하니 있었더니 충전을 안 해 뒀나 보다. 그나마 충전해 놓은 DSLR은 무거워서 숙소에 두고 소니의 RX-100 하나만 달랑 들고 나왔는데, 예비 배터리도 방전..... 거기에 스마트폰 마저 방전. -_-;

뭐.... 날씨도 그렇고, 이래저래 안 풀리네... 라고 생각하며 그냥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가는 길에 저렴한 프랑켄 와인 한 병도 사서 숙소에서 혼자 병나발을....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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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4년 9월, 다시 갔다 뷔르츠부르크에... 이번엔 프랑크푸르트에서 당일로.

 

뷔르츠부르크(Würzburg)는 독특한 병모양을 가지고 있는 프랑켄 와인으로도 유명하지만, '독일의 프라하'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도시인데, 구시가에서 마리엔부르크 요새까지 이어지는 중간에 있는 다리 위의 조각상이나 구시가를 내려다보는 마리엔부르크 요새, 그리고 주교가 살았던 궁전인 레지덴츠(Residenz)까지. 특히 마리엔부르크 요새에서 구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교회의 첨탑들까지....정말 '작은 프라하'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싶을만큼 닮아있다. 물론 규모는 훨씬 작다.


뷔르츠부르크 지도


  참고로, 마리엔베르크 요새로 올라가는 길은 등산열차 같은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옛 마인다리(Alte Mainbrüke)에서부터 30여분의 등산을 각오하고 가야한다. 필자의 경우, 마리엔베르크 요새를 올라서 구경하고 내려오니 체력이 방전된 데다, 시간도 꽤 많이 지체가 되어버려서 레지덴츠는 매표소까지 갔다가 관람을 포기했다. 
  뷔르츠부르크에 방문하실 분들은 마리엔베르크 요새와 레지덴츠 관람 시간 및 체력배분을 잘 해서 필자처럼 하나를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뷔르츠부르크 역>



뷔르츠부르크 역을 나와 역 앞 길을 주욱 따라 걸어가면 관광안내소와 마리아 성당이 있는 마르크트 광장까지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뷔르츠부르크 구시가>


마르크트 광장에 입구에 화려한 모양으로 장식된 뷔르츠부르크 관광안내소가 있다. 건물의 화려함에 비해 관광안내소 입구는 상당히 작으므로 주의해서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관광안내소 내부에 들어서면 독일의 다른 관광안내소처럼 직원과 무료 지도가 있다.


<뷔르츠부르크 관광안내소 건물>


탁 트인 마르크트 광장에는 신 시청사, 오벨리스크, 마리아 예배당 외에 광장 한켠 상설 식료품 시장이 열린다. 마르크트(Markt: Market)라는 이름 그대로의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독일 다른 도시들의 경우, 주말 오전에만 반짝 시장이 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뷔르츠부르크의 경우는 상설시장이 열려서 뭔가 좀 특이한 느낌이었다.


<마리아예배당과 마르크트 광장>




<마르크트 광장의 상설시장과 마리아 예배당>


뷔르츠부르크 대성당(Würzburger Dom)은 성당 정문 앞 광장 양편으로 건물들이 있어서 정문 앞 광장에서 보면 탑 두 개만 삐쭉 솟아 있는,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으나, 옆으로 돌아가면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는 크기의 성당이다.


<뷔르츠부르크 대성당 정면>




<뷔르츠부르크 대성당>



<뷔르츠부르크 대성당 내부>



<뷔르츠부르크 대성당 정문에서 바라 본 구시가 - 왼편의 탑이 구시청사>


뷔르츠부르크 대성당을 나와 전면에 뻗어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옛 마인다리(Alte Mainebrücke)가 나온다. 다리의 초입 오른편에는 프랑켄와인을 잔으로 파는 음식점들이 있는데, 그 중 다리에 제일 근접한 음식점에서 마인강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옛 마인 다리(Alte Mainbrücke)는 뷔르츠부르크에 있는 마인강의 다리 중 제일 처음 생긴 다리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각상들이 작은 규모의(정말 짧다!!!) 카를교(프라하에 있는)를 연상하게 한다.


<옛 마인 다리(Alte Mainbrücke)>




<Alte Mainbrucke의 조각상4과 마리엔베르크 요새>



다리 건너편 언덕에 있는 마리엔베르크 요새를 가고 싶다면 다리를 건너 표지판을 보면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된다. 표지판에 Festung Marienberg라고 나오면 제대로 찾아가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그냥 구글지도+다른 관광객들을 따라서 올랐다.
요새 바로 아래까지 오르면 잠시 쉬면서 탁 트인 뷔르츠부르크 시내와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잠시 숨을 돌렸다면 다시 요새로 올라가자. 마리엔베르크 요새까지는 5~10분정도면 올라갈 수 있다.


<마리엔베르크 요새와 뷔르츠부르크 시내>



<마리엔베르크 요새>



<마리엔베르크 요새>


마리엔베르크 요새 내부에는 박물관 관람과 가이드투어를 할 수 있는데, 관련된 정보는 아래 Link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wuerzburg.de/en/visitors/must-sees/22689.Festung_Marienberg_Fortress_Marienberg.html



<마리엔베르크 요새>


요새 구경을 하면서 잠시 쉬었으면 이제 레지덴츠를 보러 간다. 옛 마인다리를 건너서....


<옛 마인다리 초입에서 뒤돌아 본 풍경 - 왼쪽의 구시청사, 가운데 쌍둥이탑이 있는 건물이 뷔르츠부르크 대성당>


뷔르츠부르크 레지덴츠 앞 까지 갔는데, 너무 열심히 등산을 한 덕분에 다리가 풀렸다. 시간은 15:30, 매표소의 줄까지 보니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기다렸다는 듯 마침 비마저 흩뿌리기 시작한다.


<뷔르츠부르크 레지덴츠 - 주교의 궁전>


그래, 궁전 구경은 비엔나의 쇤부른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 그리고 파리의 루브르면 충분해라고 자기 최면을 걸며 돌아섰다.



<옛 마인 다리(Alte Mainbrücke)>



유럽의 여행지 어디를 가든지 여행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혼자 여행하는 나그네에게는 마냥 부러운 모습이다. 해외여행을 귀찮아 하는 아내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나도 반드시 커플로 다니고 말리라.


이렇게 두 번의 여행에서 시도한 뷔르츠부르크 탐방기(?)가 끝이 났다. 다음 번 방문에는 레지덴츠부터 구경하면 완벽한(?!) 방문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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