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아침의 단상
2018. 3. 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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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점점 오르고 있지만, 아직 아침은 쌀쌀합니다.
요며칠 내린 비 때문인지 오늘은 조금 더 쌀쌀한 기분도 드는 아침입니다.
사진은 겨울 아침 일찍 산을 오르면서 겨울햇살을 받고 있는 풍경을 찍었습니다. 저 사진 속의 나무에 연녹색의 새순이 돋는 모습이 기다려지는 하루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요즘이 감기가 제일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낮의 따뜻한 햇살에 취해서 해가 진 후의 쌀쌀함을 잊지 마시고 외출시에 가벼운 겉옷이라도 하나 챙기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도 요즘 읽고 있는 시집 "겨울이 꽃핀다"에 나오는 시 한편을 올립니다.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왜 슬픈가
- 박노해
먼 산이나
먼 들판이나
수평선 바다 너머
저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왜 그리 쓸쓸하고 슬픈가
사람 힘 다한 자리
자신의 때 가버린 자리
그 자리에
몸만 세워둔 채
눈빛만 빠져나와
저 아득한 곳을
한 마리 수리매로 떠도는
찬 벽 속에 들어앉아
묵묵히 눈감은 내 몸만 남겨두고
창살 너머 저 너머
먼 강 건너를 바라보는 사람의
쓸쓸하고 슬픈 눈빛 하나
붉은 노을 속에 떠돌고 있다
- 박노해 시집 '겨울이 꽃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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