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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of the Furies

  컴퓨터에 들어 있는 사진들을 뒤적거리다 위에 있는 조각상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더라도 웬만하면 전시품 사진을 찍지 않는데, 이 상아로 된 조각상은 참 인상 깊었나 봅니다. 위의 조각작품은 Furienmeister (Master of the Furies)라는 제목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미술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1610년경에 만들어진 작자 미상의 40cm가 채 안 되는 크기의 조각상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순간 학창 시절 유행했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고 시작하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삶'이라는 제목의 시였는데, 아마 전체 내용은 모르더라도 첫 부분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라는 부분은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난 김에 시 전문을 좀 찾아서 게시합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을 때 책이나 인터넷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되게 말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 Aleksandr S. Pushkin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Do not sorrow or complain.

Lie still on the day of pain,

And the day of joy will greet you.

Hearts lives in the coming day.

There's an end to passing sorrow.

Suddenly all files away,

And delight returns tomorrow.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Don't be dismal, don't be wild!

In the day of grief, be mild

Merry days will come, believe.


Heart is living in tomorrow;

Present is dejected here;

In a moment, passes sorrow;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


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

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

Don't be sad or mad at it!

On a gloomy day, submit:

Trust - fair day will come, why grieve you?


Heart lives in the future, so

What if gloom pervade the present?

All is fleeting, all will go;

What is gone will then be pleas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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