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민들레
2018. 5. 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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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민들레
10년을 넘게 다니던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 노원 쪽으로 옮기시는 바람에 병원에 한 번 가려면 채비를 하고 나서야 합니다. 며칠 전에도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진료를 받으면서 이것저것 상담도 하고 나오는데 시간이 좀 남습니다. 병원에 갈 때면 들르곤 하는 근처에 있는 서울창포원에 이맘때 핀다는 붓꽃(Iris)을 보러 갔습니다.
붓꽃은 5월부터 피기 시작한다고 하더니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하는 건지 여기저기 한두 송이가 눈에 띕니다. 띄엄띄엄 피어있는 붓꽃을 사진에 담다가 그사이에 피어 있는 민들레가 눈길을 끌어서 몇 장 담아 왔습니다.
별도로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 빈 곳만 보면 피어나는 노란색의 민들레가 참 대견하기도 합니다.
박노해 시인의 시에 나오는 말처럼 절실한 것은 다 아름다운가 봅니다.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박노해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아스팔트 틈새로 피워 올린 민들레 꽃이건
일 마치고 온 엄마 젖을 빠는 아이이건
리어커에 손으로 쓴 군고구마 장수 간판 글씨이건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목숨걸고 성벽을 쌓고
목숨걸고 무너뜨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일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기도하는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절실한 것들은 꾸밈이 없고
절실한 것들은 단순하고 진정한 것
詩도 일도 삶도 사랑도
절실하게! 절실하게! 절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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