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냉이꽃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냉이꽃의 꽃말입니다.
냉이는 이른 봄에 된장찌개에 넣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 봄이 끝나면 그 다음해 봄이 오기 전까지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봄나물이었는데, 이런 냉이도 5월쯤에 꽃이 핍니다. 집 근처의 산책로를 걷다 보니 개울 옆으로 냉이꽃이 핀 게 보여서 몇 컷 담아 두었던게 기억이 나서 다시 꺼내 봤습니다.
냉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이년생의 들풀입니다. 지역에 따라 황해도에서는 내이, 평안도에서는 냉이, 경상도에서는 난생이 또는 나수랭이, 충청도에서는 나숭갱이, 나싱이, 전라도에서는 나새, 나상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른 봄에 땅에 붙어 있는 것만 봤는데, 나물로 캐서 먹는 시절이 지나면 높이 10∼50㎝까지도 자라면서 줄기의 끝에서 5∼6월에 흰색의 꽃이 핍니다. 주로 우리 나라, 만주,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들풀입니다.
열매의 모양이 삼각형이라서 냉이를 영어권에서는 목동 주머니(shepherd's purse)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이른 봄에 마트나 시장에서 사서 먹는 냉이 외에도 좁쌀냉이, 다닥냉이, 콩다닥냉이, 황새냉이, 큰황새냉이, 개갓냉이, 말냉이, 나도냉이, 고추냉이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 담은 냉이꽃은 모두 좁쌀냉이꽃입니다.
주로 뿌리를 먹는 만큼 매연같은 환경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캐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들이나 밭이든 아무데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나물로 캐서 먹는 봄이 지나고 나면 잡초나 마찬가지로 농사를 짓는데 귀찮은 풀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잡초로 취급받아도 제 눈에는 흰색의 냉이꽃이 가득 핀 모양이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한방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 하여 이뇨, 지혈 해독등의 효능이 있어서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물로 쓰기도 합니다.
냉이꽃의 꽃말 때문인지 안재현이 냉이꽃을 트렁크 하나가득 채워 구혜선에게 프로포즈를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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