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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you ever had a dream, that you were so sure was real?

  하루종일 뭔가 안 풀리는 날, '이건 모두 꿈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1999년 워쇼스키 형제-지금은 남매를 거쳐 자매라고 불러야겠지만-가 만든 영화 매트릭스 The Matrix에서 모피어스가 주인공 네오에게 하는 대사가 떠오릅니다.

Morpheus : Have you ever had a dream, Neo, that you were so sure was real? What if you were unable to wake from that dream? How would you know the difference between the dream world and the real world?


모피어스 : "네오,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 만약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럴 경우 꿈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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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일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주기적으로 벌어지니 이제는 장자의 '호접지몽 蝴蝶之夢'에 나오는 내용처럼 '내가 나비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나비가 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昔者莊周夢為蝴蝶,栩栩然蝴蝶也,自喻適志與!不知周也。
俄然覺,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為蝴蝶與,蝴蝶之夢為周與?周與蝴蝶,則必有分矣。此之謂物化。


옛날에 장주(장자의 이름)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훨훨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것이 스스로 기뻐 제 뜻에 맞았더라! (그래서) 장주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깨어, 곧바로 뚜렷히(혹은 놀라서 보니) 장자가 되었다.

알지 못하겠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것인가? 장자와 나비 사이에 반드시 구분이 있다. 이것이 만물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다.

  

  그냥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의 시 '병든 장미 The Sick Rose'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The Sick Rose
        by William Blake


O Rose thou art sick. 
The invisible worm, 
That flies in the night 
In the howling storm: 

Has found out thy bed 
Of crimson joy: 
And his dark secret love 
Does thy life destroy.


병든 장미

        by 윌리엄 블레이크



오 장미여 너는 병들었구나.
보이지 않는 벌레가,
밤중에 울부짖는 
폭풍 속을 날아

너의 침대에서
진홍빛 환희를 찾아냈구나
그 어둡고 비밀스런 사랑이
네 생명을 파괴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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