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비엔나>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

  문득 동물원 3집에 실려 있는 노래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플레이를 눌렀는데, 노래를 들으며 펑펑 울었습니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아쉬움인지, 남은 날을 다 못 즐길 것 같은 아쉬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
국민학교를 다니는 아이에겐 재미난 일이 많아
난 알고 있어 운동장에서 뛰는 아이들
멜빵 끝에 종이를 매달아 바람이 불어와
어디로 불어가는지 알고 싶어 했었지
음 때로는 화가 나서 울기도 하지
투정 부릴 사람이 너무도 많아
어두운 길을 걷다 떠오르는 아이적 노래들
꿈결 가까이에선 언제나 기다리던 시절 음음음 음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
조금 더 세월이 가고 좀 더 복잡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될 때 이젠 더 이상 놀이터에선 놀지를 않아
항상 언젠가 누군가가 지켜주고 있다고 믿었었지
오오 지난 시절엔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

  이 노래는 1990년에 발표한 동물원 3집에 실려 있는 노래입니다. 3집에서 제일 유명한 노래는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라는 노래였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 타이틀 곡을 제외한 나머지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유리로 만든 배', '노래', '사랑해요', '표정', '길을 걸으며', '나는 나 너는 너',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니', '가을은',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 같은 노래들을....

  그중에서도 오늘은 유난히 '모두가 자라온 지나간 시절엔'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는 밤입니다.

 뭐.... 우연히 예전에 알던 사람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은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에 있는 가사 그 내용대로이긴 합니다만....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동물원 / 유준열 작사/곡/노래 
(부제:요즘 사는 게 어때)

밤새 어둠 속에 떨어지다 잠에서 깨면
오래 창을 열어 두어 내 한숨을 몰아내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인사말은
요즘 사는 게 어때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아직도 나는 소년처럼 여린 까닭에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 조금은 낯설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우울할 때
내가 성숙해 졌나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내가 본 소설 속에 기억나는 말은 자유로워지는 것
오늘 아침 만났었던 친구에게 못 다한 말은
다시 좋은 일은 없을 것만 같아

희미해져 만가는 바램을 가지고
햇빛에 달아 오른 길을 혼자서 걸어갈 땐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인사말은
요즘 사는 게 어때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나도 또한 그 말을 되물었을 때
어색하게 그냥 미소만 짓는 친구와 헤어지고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이 우울할 때
내가 성숙해 졌나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지나간 대화 속에 의미 있는 말은 자유로와 지는 것
오늘 아침 만났었던 친구에게 못 다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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