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의 추억, 유리로 만든 배 / 동물원
2019. 8.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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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의 기억
아~~ 주 오래전,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맘에 들었던 사람과 전화를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아주 작고 예쁜 스마트폰뿐 아니라 벽돌 크기만 한 2G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라 마음에 들었던 그녀와 장시간 통화하기 위해서 저녁을 먹고 캠퍼스 내에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헤매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녀와 통화하기 위해 거쳐야만 했던 그녀의 부모님과의 통화도 빼먹을 수 없겠네요.
문득 그 시절을 추억하다 동물원 3집에 실려 있는 노래 '유리로 만든 배'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유리로 만든 배'는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공중전화 박스를 표현한 것인데, 중간의 가사에 나오는 2분 30초는 그 당시에 20원을 넣으면 통화할 수 있는 기본 통화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나와서 아무런 제약 없이 통화하거나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지만, 그때는 그랬었네요.
유리로 만든 배
- 동물원
조그만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사람들을 보면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새까만 동전 두 개만큼의 자유를 가지고
이분 삼십 초 동안의 구원을 바라고 있네
전화를 걸어 봐도 받는 이 없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탄 채 떠도네
벅찬 계획도 시련도 없이 살아온 나는
가끔 떠오르는 크고 작은 상념을 가지고
더러는 우울한 날에 너를 만나 술에 취해 말을 할 땐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로 시간은 흐르고
끝없는 웃음으로 남겨진 앙금을 씻어 버리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우울한 날엔 거리에서 또다시 공중전화에 들어가 사람을 보니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거리에 흐르는 사람들 물결에 흘러가고 있네
작사 유준열
작곡 유준열
편곡 유준열
지금은 굳이 찾아다니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에 누구에게든 전화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때보다 더 연락할 사람이 없어서 휴대전화 화면만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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