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 김윤아

2018. 5.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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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아침에-1

<5월, 제주 바다>


오월의 마지막 날 아침에 문득

  문득 오늘이 오월의 마지막 날이라는 게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3개월 단위로 계절을 나누던 예전 기준으로 보면 오늘은 봄의 마지막 날인 셈입니다. 

  봄의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봄날은 간다'는 2001년에 유지태와 이영애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의 엔딩곡으로 사용된 노래입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하던 유지태의 대사와 코미디 프로에서 패러디해서 더 유명해진 '라면 먹고 갈래?'의 대사인 '라면 먹을래요?"라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은 대사가 나왔던 영화입니다. 밴드 자우림의 보컬로서의 김윤아는 신나면서도 광기 어린 보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노래는 자우림에서는 볼 수 없는 서정적인 목소리라서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봄날은 간다'를 듣고 있으니 문득 Tuck & Patti가 부른 'Time after Time'이 생각납니다.

  계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동안 Tuck & Patti의 앨범 'Tears of Joy'을 계속해서 듣고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저런 노래를 한꺼번에 스마트폰에 넣어두고 장르별로 셔플로 듣고 있지만, 예전엔 '꽂히면' 음반 하나를 끝도 없이 질릴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해서 듣고 다니던 때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Tuck&Patti에 대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턱 앤 패티, 기타와 보컬이 만들어 낸 최고의 하모니, 부부듀오


  오월이 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아프고 불편합니다. 지금까지 오월에 참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세월은 흐르고 아픔은 가실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여전히 오월은 아련하고 아픈 달입니다. 아련한 마음에 오늘 아침은 박노해 시인의 '오월 깊은 시간'이라는 시의 첫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오월 아침에 문득 너무 오래 살았다는 생각

이렇게 길게 살아남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는 생의 깊은 시간을 살다 죽고자 했는데

    - 박노해 詩人, '오월 깊은 시간' 중에서


 -출처 : http://www.nanum.com/site/848987


  이제 오월도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오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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