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자기애,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 Narcissism', 자기애나 자아도취를 뜻하는 말입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본인을 좀 많이 사랑하는 왕자병, 공주병 같은 약한 수준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심적인 피해를 주는 반사회적인 성향까지 아주 넓은 범위를 지칭한다고 합니다. 이 나르시시즘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르키소스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 포세스』에 나온다. 메타모르 포세스에 따르면 나르키소스는 하신 케피소스가 물속에서 님프 리리오페를 겁탈하여 태어났다. 리리오페가 예언가 테이레시아스에게 나르키소스가 오래 살 것이냐고 묻자, 테이레시아스는 자기 자신을 모른다면 오래 살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나르키소스는 매우 아름다워서 수많은 젊은이들과 여인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나르키소스는 사랑을 증오하여 무시하였다. 그에게 사랑에 빠진 여자들 중엔 산의 님프 에코도 있었다. 에코는 헤라의 저주로 말을 하려면 남이 한 말을 끝 부분만을 따라 해야만 했다. 에코는 나르키소스를 사랑했으나, 저주로 먼저 말을 걸 수 없었다. 그때 마침 나르키소스가 친구들과 떨어져 친구들을 부르자 에코는 그의 말을 따라 한다.
 에코는 달려 나가 나르키소스를 껴안지만, 나르키소스는 에코를 뿌리치고 모욕했다. 에코는 수치심에 동굴로 들어가 살았다. 에코는 점차 여위어가다가 결국 육신을 사라지고 목소리만 남는다.
 나르키소스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구애하는 여자들을 멸시했다. 그렇게 나르키소스에게 멸시당한 한 님프가 나르키소스 역시 사랑의 고통을 알게 해 달라고 하늘에게 기도하였다. 응보의 여신 네메시스가 님프의 기도를 들었고, 어느 날 목을 축이기 위해 나르키소스가 호수로 허리를 숙이자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게 사랑에 빠진다.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점점 생기를 잃어간다. 에코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여전히 분노했지만 나르키소스를 가여워했다. 에코는 나르키소스가 죽을 때까지 그의 곁에서 그의 말을 따라 했다.
 나르키소스가 죽자 그의 누이들과 님프들은 머리털을 자르고 장례를 준비했지만, 그의 시신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수선화만이 피어있었다. 나르키소스는 저승의 스틱스 강에서도 스틱스강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 출처 : 위키독 - 그리스 신화 - 나르키소스편(http://ko.greekmyth.wikidok.net/wp-d/5b5976f95b47f1456a25696d/View)

 

  

수선화 水仙花

  수선화는 나르키소스의 전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꽃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지중해 부근에서 자생하는 꽃으로 꽃말은 나르키소스의 전설을 간직한 꽃답게 '자기애', '어리석음'이라고 합니다. 튤립과 같은 구근식물(알뿌리 식물)로, 수선화(水仙花)라는 이름에도 붙어 있는 것처럼 수선화는 물가의 서늘한 그늘에 주로 자랍니다. 꽃이 화려해서 그 꽃을 보고 싶어서 양달에 심는 경우도 많은데, 양달에 심을 경우 여름철에 말라 시들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이 꽃을 이번 봄에 근처 대학교의 연못가에서 처음 봤습니다. 

  많은 시인이 수선화를 노래했는데, 저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가 제일 마음에 들어옵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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