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는 노란 들꽃들 - 씀바귀, 고들빼기, 민들레, 애기똥풀
비슷하면서도 다른 꽃, 씀바귀와 고들빼기
이맘때의 산책로나 길가에 유독 노란색의 꽃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건물 귀퉁이나 도로의 경계석, 산책로 옆 풀밭 속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노란색 풀꽃은 대부분 민들레, 애기똥풀, 씀바귀, 고들빼기 꽃입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데, 그중에서 씀바귀와 고들빼기는 노란색의 꽃잎이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씀바귀 종류와 고들빼기는 꽃만 보고 바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은 꽃잎의 가운데에 있는 수술의 색깔입니다. 수술의 색이 검은색이면 씀바귀 꽃, 노란색이면 고들빼기 꽃으로 구분합니다. 또한 고들빼기는 꽃이 핀 줄기를 잎이 감싸며 올라오는 반면에, 씀바귀는 땅 쪽에만 잎이 있고 꽃이 피는 줄기에는 잎이 달려있지 않습니다.
씀바귀는 노란색 외에도 흰색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흰색의 씀바귀 꽃도 꽃잎은 흰색이지만 수술은 검은색으로 동일합니다. 그러고 보니 씀바귀는 예전에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네요.
고들빼기는 씀바귀와 같은 치커리아과에서 갈라져서 분류되는 들풀입니다. 씀바귀는 씀바귀 속, 고들빼기는 고들빼기 속으로 분류합니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주로 분포하며, 산기슭, 들, 밭두둑, 길가에 자생하는 들풀입니다.
동의보감 東醫寶鑑, 물명고 物名攷, 명물기락 名物紀略 같은 고서에서는 고들빼기를 '고채 苦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명물기략'에서는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오는데 이 흰 즙이 젖과 비슷해서 젖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흰 즙을 사마귀에 떨어뜨리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나와있습니다.
고들빼기는 4월경에 어린잎을 채취해서 데친 다음에 무쳐서 나물로 먹거나 김치처럼 담가 먹기도 하는데, 쌉쌀한 맛이 특징이며 궁궐에 진상품으로 올라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라도 지방의 고들빼기김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쓴맛이 아주 강해서 물에 며칠 담가놓아 쓴맛을 우려낸 다음 이용한다고 합니다.
애기똥풀, 민들레
늦은 봄 부터 가을 녘까지 꾸준하게 피는 노란 꽃에는 애기똥풀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애기똥풀에 대해서도 예전에 한 번 포스팅한 적이 있네요.
애기똥풀의 꽃은 꽃잎이 4장에 노란색의 많은 수술 가운데에 연두색의 굵은 암술이 특징입니다.
민들레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들꽃 중 하나인데, 위에서 소개한 다른 꽃들과는 달리 꽃잎이 좀 많이 퍼져 있습니다. 주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서양민들레인데, 토종민들레와 구별하는 법은 꽃을 감싸고 있는 꽃받침이 아래로 쳐져 있으면 서양민들레, 꽃받침이 그대로 있으면 토종민들레로 구별합니다.
한낮의 기온이 30도에 다가가는 걸 보니 이번 여름도 유난히 덥고 길 것 같습니다. 마음속은 여전히 찬바람 씽씽부는 겨울인데, 계절은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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