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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왈츠 7번 Op.64 No.2 C#단조 '마조르카 풍의 왈츠'

  며칠 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쇼팽의 에튀드 Op.10 No.3, 흔히 '이별의 곡'이라고 불리는 곡에 이어 오늘은 왈츠 7번 Op.64 No.2의 첫 멜로디가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쇼팽의 연습곡(에튀드) Op.10 No.3 '이별의 곡' Étude Op.10 No.3 "Tristesse"

  왈츠는 '쿵작작 쿵작작'하는 특유의 리듬을 가진 3/4박자의 약간 빠른 템포로 연주하는 곡을 말하는데, 이 곡에 맞춰서 두 남녀가 마주보고 둥그렇게 돌면서 추는 춤이기도 합니다. 19세기 유럽 사교계를 주름잡던 장르로, 가장 유명한 작곡가로는 비엔나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왈츠의 왕이라고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있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곡으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Op.314)'를 꼽을 수 있는데, 아래 첨부한 동영상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An der schönen, blauen Donau'를 배경음악으로 왈츠를 추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장소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벨베데레 궁전으로 보입니다.


  쇼팽의 왈츠, 특히 7번이라고 부르는 Op.64 No.2 C#단조는 쇼팽이 죽기 2년 전에 작곡한 곡입니다. 어렸을 때 폴란드를 떠나온 후 다시는 폴란드 땅을 밟지 못했던 쇼팽은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결핵에 시달리는데, 그래서인지 서정적인 주제 속에 우울함이 감춰져 있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왈츠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 폴란드의 마조비아 지방에서 유래된 마주르카 Mazurka라는 3/4박자의 폴란드 민속 춤곡에 좀 더 가까운 편이라서 '마주르카 풍의 왈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연주하는 곡을 한 번 들어보시면 어디선가에서 들어봤던 것 같습니다.


  쇼팽의 왈츠 7번, Op.64 No.2 '마주르카 풍의 왈츠'는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이라는 대만 영화에서 OST로 나오면서 더 유명해진 곡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로 '흑건'이라고 부르는 쇼팽의 에튀드 Op.10 No.5와 오늘 소개하는 왈츠 7번 Op.64 No.2 가 알려졌다고 하는데, 저는 영화을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왈츠 7번 같은 경우는 주요 멜로디만 비슷하고 나머지는 편곡이 너무 심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다보면 '피아노 배틀' 얘기가 자주 언급되는데, 영상을 보면 연주 속도에만 치중해 겉멋만 곡의 깊이는 없는 느낌입니다. 특히 왈츠 7번, Op.64 No.2는 서정적인 멜로디 속에 숨어 있는 쇼팽 특유의 우울한 감정을 끌어내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클라우디오 아라우 Claudio Arrau가 말년에 녹음한 곡은 왈츠 7번이 가지고 있는 우울한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쇼팽 왈츠의 명반 중 하나로 꼽는 디누 리파티 Dinu Lipatti의 브장송 실황 음반에 녹음된 버전입니다. 아라우의 연주에 비해 연주 시간이 절반 정도인 만큼 상당히 빠른 템포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상송 프랑수아 Samson Pascal Francois의 연주도 상당히 좋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악보를 첨부합니다.

    Chopin Waltz 7번 Op.64 No.2 악보 :  Waltz-op64-no2.pdf출처 : (https://www.mfiles.co.uk/scores/Waltz-op64-no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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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가쁘게 봄을 향해 달려가는 계절이 샘이 났는지 요 며칠 꽃샘추위가 살짝 찾아온 것 같습니다.

  뭐, 언젠간 봄이 오겠지요. 아니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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